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공격적인 AI 인프라 자본 지출 속에서 메모리 가격 안정화를 위해 DRAM 공급업체와 장기 공급 계약을 협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변동성이 큰 메모리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주요 고객사, 특히 AI 관련 기업들과 약 10건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한 793억 원(545억 달러),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7% 증가한 605억 원(416억 달러)을 기록한 제2분기 실적과 함께 이러한 계약 내용을 공개했다. 자산 매각의 혜택을 받아 순이익이 매출을 초과하는 이례적인 성과도 거두었다.
이번 성장세는 DRAM 평균 가격이 30% 상승하고 NAND 메모리 가격이 50% 오르며 출하량이 늘어난 데 기인했다. SK하이닉스는 제3분기에는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NAND 출하량은 저단수 퍼센트(ppt) 수준으로 증가하고 DRAM 출하량은 약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HBM4 물량 증가로 인해 전체 평균 판매 단가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임원들은 제조 설비 증설을 위한 막대한 자본 지출을 언급하면서도, 당분간 지속될 AI 산업의 메모리에 대한 굶주림을 근거로 과잉 공급 우려를 일축했다. 송현종 사장은 SK하이닉스와 고객 간의 관계가 "거래적 관계를 넘어 더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는 "AI 생태계에서 나오는 지속적인 수요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주요 고객사들은 최대 5년 동안 유효한 계약을 통해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송 사장은 "목표는 단기 시장 변동성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동시에 우리 고객사와 SK하이닉스 모두의 장기적 사업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수요 변동성이 메모리 사이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효과적인 구매 약속을 확보하는 것도 equally 중요하다"며 "장기 물량 약속 외에도 계약 이행과 수요 가시성을 강화할 수 있는 보증금 등의 메커니즘이 계약에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IR 담당자 박성환은 주요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용량을 과다하게 보유하더라도 향후 수년간 메모리 및 스토리지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데이터센터 리싱 신호가 기존 인프라의 활용률 증가를 의미한다고 지적하며, 더 효율적인 AI 모델이 수요 위협이 된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대신 더 나은 모델이 서비스 채택을 촉진하여 결국 인프라 요구사항을 증가시킨다고 강조했다. 박 담당자는 "이러한 관점은 주요 고객사와 논의한 중장기 수요 전망으로도 뒷받침된다"며 "SK하이닉스는 에이전트 AI(Agentic AI)가 서버 전반에 걸쳐 추가적인 메모리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AI 메모리와 기존 메모리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적 수요 전환'으로 특징짓는다"고 밝혔다.
강력한 실적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작성 시점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약 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