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 클럽은 미국의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인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감축 성과 15년치가 사라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환경보존 단체 중 하나인 시에라클럽은 2030년까지 미국의 데이터센터 건설이 멕시코 전체가 배출하는 것과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되어, 온실가스 감축 진전을 15년 뒤로 후퇴시킬 것으로 추산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 단체의 기후·에너지 수석 고문 제레미 퓨셔는 솔직하게 말했다. "수치들을 보면 여전히 어안이 벙벙합니다." 그가 언급한 추산에 따르면, 진행 중인 데이터센터 건설분을 포함할 경우 미국 전력 부문은 2030년 말까지 21억 메트릭톤의 CO2를 대기 중에 배출하게 되며, 이는 2025년 수치보다 42% 증가한 것이다. 연구진의 이전 추정치는 현재 전망치의 4분의 1에서 절반 수준이었다.
새로운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전력의 상당 부분을 친환경 에너지원에서 조달하도록 요구하는 법률을 제정하는 국가와 주가 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법은 소급 적용되는 경우가 드물고, 종종 단계적 도입 기간을 둔다. 예를 들어 아일랜드의 법은 신규 데이터센터가 80%의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공급받도록 하지만, 가동을 시작한 뒤 6년이 지나서야 적용된다.
현재의 AI 주도 시장에서는 건설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 데이터센터의 약 40%가 천연가스 터빈으로 전력을 공급받고 있으며, 이 비중이 크게 바뀔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친환경 에너지원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RAM, GPU, 저장장치와 마찬가지로 가스 터빈도 데이터센터 건설업체들이 앞다투어 확보해 왔다. 그 가격은 50% 올랐고, 생산은 수년 치 적체 상태이며, 한 제조사는 2032년 생산 슬롯을 열어 두고 있다.
또 다른 기후 단체인 에너지이노베이션의 브렌던 피어폰트는 현재의 경로가 환경에 위험해 보이지만, 상황이 정확히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그는 터빈 공급 부족, 전력망 연결 지연 등 건설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데이터센터의 흔한 걸림돌들을 언급한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데이터센터가 완공에 이를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미국 전역에서 허가 신청 규모가 가용 전력망 용량을 크게 넘어서고 있으며, 상당수 프로젝트는 강한 반대에 직면해 있다. 한편 AI 거품은 여전히 기세가 강하지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경제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일부는 도도새처럼 사라지게 되고 그들의 프로젝트도 함께 사라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