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핵심 기술 돌파구를 민간 기업이 주도하기를 원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 국무원은 핵심 기술의 돌파를 가속하고, 산업 전반에 인공지능 활용을 확대하며, 과학기술 분야에서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19개 조치를 담은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고 국영 신화통신이 10월 9일 보도했다.
이 지침은 베이징이 "신품질 생산력"이라고 부르는 개념을 중심으로 짜여 있다. 중국 지도부는 이 표현을 대규모 투자와 값싼 노동력이 아닌 첨단 기술과 혁신에 기반한 성장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한다. 19개 조치는 과학기술 혁신, 연구와 산업의 긴밀한 연계, 새로운 발전 방식, 제도 개혁, 인재 육성이라는 다섯 분야로 나뉜다. 신화통신은 지침의 전문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조치에 얼마나 많은 자금이 배정되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문서는 베이징이 핵심 기초 기술이라고 부르는 분야의 돌파를 앞당기고 핵심 제조 공급망을 강화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국가 연구소가 주요 국가 과학기술 프로젝트를 조직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맡도록 하고, 역량 있는 민간 기업이 일부 국가 주요 기술 과제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도록 권장한다. 이는 보통 국가 지원 연구기관과 국영기업이 맡아 온 역할이다.
왕성샤오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연구원은 "새로운 과학기술 혁명과 산업 전환의 흐름은 신품질 생산력을 발전시킬 폭넓은 전망을 열어 주었다. 이 역사적 기회를 붙잡으려면 자립과 과학기술 역량을 더 빠르게 키우고, 전략적 주도권을 유지하도록 혁신 역량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과 관련해 지침은 전통 산업에 AI를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AI 플러스' 이니셔티브를 전면 이행하고, AI와 기타 디지털 기술의 혁신을 가속할 것을 요구한다. 아울러 신화통신의 표현대로 AI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통제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기술을 모니터링하고, 위험을 조기에 경고하며, 비상사태에 대응하는 체계를 마련할 것을 주문한다. 이 밖의 조치에는 국가 데이터 인프라, 디지털 제조 클러스터, 친환경 제조, 에너지 전환 등이 포함된다.
지침은 관리들에게 자립과 개방의 균형을 맞추고, 발전과 안보를 조율하라고 지시한다. 또한 중국 관료들이 "내권(involution)식 경쟁"이라고 부르는 현상, 즉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 기업들이 벌이는 파괴적인 가격 전쟁을 피하기 위한 조치를 촉구하고, 외국계 벤처캐피털 기업과 국제 표준화 기구가 중국에서 활동하도록 장려한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를 다루는 중국의 제15차 5개년 계획은 신품질 생산력 발전을 핵심 전략 과제로 명시하고 있다. 계획 개요에는 이 목표와 연결된 28개 주요 프로젝트가 나열되어 있으며, 이는 계획 내 109개 주요 프로젝트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이들 프로젝트는 산업 경쟁력, 신흥 산업, 첨단 기술, 혁신 역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업기술경제연구소의 류전중 연구원은 "신품질 생산력은 무엇보다 혁신적인 기술 돌파에 의해 추동되며, 이는 혁신이 조직되는 방식, 산업이 진화하는 방식, 자원이 배분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며 "이러한 변화는 제도적 틀을 재편하고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한 더 깊은 개혁을 요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