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폭발적인 AI 인프라 전력 수요 충족과 전력망 탄소 집약도 감소를 위해 원자력-재생에너지 통합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6월 29일, 정부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을 포함한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발표는 에너지 부문이 이들 사업에 필요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 확보에 우선순위를 두도록 촉발했다. 반도체 팹과 AI 데이터센터는 연중무휴 운영되는 대표적인 고에너지 소비 시설이다. 글로벌 탈탄소화 추세 속에서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면서도 야간이나 날씨 변동에 불구하고 끊임없는 전력을 보장하는 것이 국가 에너지 전략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특정 지역에 집중된 전력 수요가 계통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발전 용량 확대와 송전망 투자가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주제는 조선일보가 7월 1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개최한 "2026 에너지산업 컨퍼런스"의 중심이었으며, 주제는 "에너지 안보 시대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이었다. 정부, 국회, 에너지 산업, 학계에서 200명 이상이 참석한 이 행사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 탄소 중립, 공급망 불안정이 별개로 다루어질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원자력, 재생에너지, 액화천연가스, 계통 인프라가 별도 정책으로 취급되기보다는 통합된 에너지 안보 전략으로 함께 다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에는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 기후변화·에너지·환경부 이호현 차관, 한국전력공사 김동철 사장,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부회장, S-Oil 류열 회장, GS칼텍스 김정수 부사장, SK이노베이션 강충식 부사장, 한국수력원자력 조석진 부사장, 한국석유공업협회 성해제 부회장, GS E&R 황병소 회장, 조선일보 홍준호 회장이 포함되었다.
이종배 의원은 개회사에서 "에너지 안보는 이념의 편향 없이 우리 자신의 에너지 믹스를 구축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현 차관은 "전기화 시대로의 전환 속에서 전기는 국가 안보 그 자체가 되었다. 24시간 안정적이고 저렴하며 깨끗한 전력 공급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전력공사 김동철 사장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의 핵심 과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다. 국가 전략 산업에 필수적인 계통 인프라의 적시 건설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첫 번째 세션인 "에너지 안보와 탄소프리 에너지 전략"은 호남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에 의한 전력 수요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KAIST 교수이자 한국원자력학회 회장인 최성민은 "새로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만으로도 약 40 GW의 전력이 필요하다. 24시간 안정적인 수요를 충족하려면 대규모 원자로와 SMR(소형모듈원전)을 사전에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확대가 필요하지만,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같은 전력 품질에 민감한 산업들은 안정적인 탄소프리 기저전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이상준은 재생에너지를 원자력과 협조적으로 확대하고 양쪽을 지원할 계통 인프라를 확보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후변화·에너지·환경부 계통정책과 이재식 과장은 "태양광 발전이 최고조일 때 출력 조정이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통해 계통을 최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재생에너지가 확대됨에 따라 계통 관리를 적응시킬 필요성을 반영한다.
일부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가 반도체와 AI를 넘어 확대된다고 지적했다. POSCO 탄소중립전략실 김성준 실장은 "수소 기반 제철에서 경쟁하려면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국가 전력 인프라가 필수"라고 말했다. 세션 진행을 맡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유승훈은 "원자력, 재생에너지, 계통 인프라는 별개로 다루어지지 않고 하나의 에너지 안보 전략으로 함께 설계되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두 번째 세션인 "자원 안보와 공급망 회복력"은 재생에너지와 원자력만으로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기존 에너지원을 단순히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보다는 백업 자원으로 재분류할 것을 제안했다. 탄소 중립 노력 속에서도 위기 시 안전망으로 석유, 석탄, 가스에 대한 공급망을 유지할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인하대학교 교수 신현돈은 "한국의 중동에 대한 원유 의존도가 70%를 초과한다"며 수입원의 장기적 다원화와 해외 자원 탐사를 촉구했다. 덕성여자대학교 교수 백철우는 "석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면서도 일부 발전소는 백업으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GS EPS 전력정책실장 황태규는 유연한 전원으로서 LNG의 역할을 인정하고 그 보상 체계를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감소시켜야 할 에너지와 유지해야 할 예비 자원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원산업정책과 김종철 과장은 "비용 최소화 전략만으로는 위기 대응에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세션 진행을 맡은 한밭대학교 교수 조영탁은 "기존 에너지를 위기 대비 백업 자원으로 재설계하는 데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제조업 기반이 큰 한국은 자신의 산업 구조에 맞춘 탄소중립 연료도 개발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