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Economy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분야에 투자하고 있으며, "전력실을 줄여 서버를 한 대 더 넣는다"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배전 시스템을 기존 교류(AC)에서 직류(DC)로 전환함으로써 전력 인프라 표준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이 전환은 송전 손실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주된 목적이 전력 장비가 차지하는 물리적 공간을 줄이는 데 있다고 말한다. 이 전략은 확보된 공간에 고수익 서버 랙을 더 많이 채워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10월 24일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배전 로드맵의 궁극적 목표로 1,500V DC를 내부적으로 설정했으며, 이 기술을 구현하고 시장에 내놓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전략은 중장기적으로 800V DC를 AI 데이터센터 전력 배전의 기반으로 자리 잡게 하고, 랙당 전력 소비가 메가와트 수준을 넘어서는 시대가 오면 1,500V DC를 차세대 표준으로 삼으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1,500V는 전선 피복의 절연과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저전압 직류(LVDC) 표준의 상한선이다. 직류 배전 도입이 처음 논의되었을 때 전문가들은 안전성 우려 등을 이유로 고전압과 저전압의 중간인 750V를 차세대 표준으로 보았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800V DC를 차세대 전력 배전 표준으로 제안한 이후, 관련 업계의 기업들은 개발 계획을 800V 기반 제품 쪽으로 옮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력 표준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으로 정해져 왔으며, 국제대형전력망협의회(CIGRE)와 같은 유럽의 학술 단체들이 주도하여 장기간에 걸쳐 전력망 안정성을 검증해 왔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 엔비디아처럼 시장 지배력을 가진 빅테크 기업들이 이제 학계의 기술 표준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엔비디아가 전력 배전 표준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리려는 이유가 데이터센터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려는 사업적 계산에 따른 것이라고 본다.
기존 AC 기반 시설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고압 전력을 낮추기 위해 대형 변압기가 필요했다. AC를 DC로 변환하는 정류기와 두꺼운 삼상 AC 버스웨이 역시 상당한 공간을 차지했다. 직류 배전망이 설치되고 고체 변압기(SST)가 도입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변압 장비와 전력 변환 장치를 소형 모듈로 줄일 수 있고, 단순해진 배선 경로 덕분에 구리 전선 소요량이 32% 넘게 줄어든다.
AC 장비가 차지하는 공간이 줄어들면 데이터센터 운영자는 남은 면적에 고부가가치 서버 랙을 더 밀도 있게 배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같은 건물 면적에서 연산 능력과 매출을 모두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결국 데이터센터에 서버 랙을 공급하는 엔비디아에 직접적인 이익이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DC로 전환하는 핵심은 기존 AC와 비교해 단순히 전력 소비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장비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있다. 엔비디아는 전력실에서 절약한 공간에 각각 수백억 원에 달하는 서버 랙을 더 설치할 수 있다. 그래서 엔비디아가 DC 전력 배전에 공을 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