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도체 육성 드라이브가 한국 시장과 성장 기대에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 증시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7,000포인트 선을 향해 반등했으나 다시 급락했다. 코스피는 장중 5,000포인트대까지 밀린 뒤 화요일 6,035.35에 마감했으며, 이로 인해 2개월 만에 처음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AI 주도의 반도체 수요가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는 우려에 중국의 기술 발전이 겹치면서, 이번 랠리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미국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39%, 10.09% 하락했다.
직접적인 계기는 중국 반도체 기업 CXMT가 올해 차세대 4F2 기술을 적용한 서버용 D램 출시 계획을 발표한 것이었다. 이 구조는 현재 주류인 6F2 설계에 비해 메모리 셀 면적을 33% 줄여 칩 집적도를 높인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 기술이 성공적으로 상용화될 경우 CXMT가 한국 제조사보다 2~3년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중국의 양산 역량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으므로 기술 역전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그럼에도 중국이 통신과 전기차 분야에서 선두 기업을 따라잡기 위해 썼던 '차선 변경' 전략을 반도체에서도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연봉 1억 원(75,000달러)을 받는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직원들은 10억 원에 육박하는 성과급을 받게 될 예정이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이 기술 우위를 잃는다면 이처럼 후한 보상도 덧없는 기억이 될 수 있다.
정부 역시 반도체 호황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에 기반한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 정부는 성장 전망치를 높이고 지출을 늘렸으며, 내년도 예산으로 820조 원을 넘는 안을 제시했고, 향후 과제에 대비하기 위해 160조 원 규모의 기금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반도체 호황이 사그라들면 확장적 재정 정책은 지속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월요일 한국개발연구원(KDI)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반도체를 제외한 분야에서 한국의 산업 경쟁력이 이미 약화되고 있으며, 2030년경에는 경제가 역성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경고는 반도체 관련 추가 세수에 대한 정부의 기대와, 올해 3%를 넘는 놀라운 경제 성장률에 대한 전망이 오래가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낙관적인 경제 전망의 전제들은 점점 불확실해지고 있다. 따라서 정책 당국은 재정 건전성 강화에 힘을 쏟아야 하며, 기업들은 확실한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기술 혁신을 가속화해야 한다.
한국은 반도체 호황을 번영의 영구적인 보장으로 여길 여유가 없다. 한국 경제의 회복력은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 건전한 공공 재정, 첨단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에 달려 있다.
증시가 경고 신호를 보냈다. 정부와 기업은 또 한 번의 반등이 근본적인 취약성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가정하기보다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우선순위를 재점검하고, 더 치열해질 경쟁에 대비하며, 한국의 경제적 미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배가할 때다.